
"AI 활용 능력 우대", "생성형 AI 사용 가능자"
최근 채용 공고에서 이 문구들, 정말 많이 보셨죠? 마치 20년 전 "컴퓨터 활용 능력(엑셀, 파워포인트) 우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AI 활용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취준생과 이직 준비자분들이 혼란을 겪습니다.
"AI 활용 능력이요? 그럼 지금이라도 파이썬이랑 머신러닝을 배워야 하나요?"
"ChatGPT 그냥 질문하고 대답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게 스펙이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기업이 말하는 'AI 활용 능력'은 AI 개발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AI 사용을 통해 기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인재'입니다. 즉, 'AI를 잘 다루는 현업 전문가'를 찾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업이 말하는 'AI 활용 능력'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실제 실무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1. 기업이 진짜 원하는 AI 활용 능력이란?
과거 우리가 엑셀을 배울 때, 엑셀 프로그램을 직접 코딩하는 법을 배우진 않았습니다. 대신 '데이터 정렬', '피벗 테이블', '함수 사용' 등 '업무에 활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당신이 AI 모델을 밑바닥부터 만들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어진 AI 툴(ChatGPT, Claude, Copilot, Midjourney 등)을 활용해 내 직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길 기대합니다.
이는 다음 4가지 핵심 역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질문'이 아닌 '명령'을 하는 능력
AI는 당신의 지시 수준만큼만 똑똑하게 행동합니다.
초보자: "AI 마케팅 전략 좀 알려줘."
실무자: "당신은 10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뷰티 앱(특징: A, B, C) 론칭을 위한 초기 3개월간의 인스타그램 광고 캠페인 전략을 예산 500만 원 내에서 수립해 주세요. 핵심 KPI, 예산 배분안, 그리고 성과 측정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안을 테이블 형식으로 제안해 주세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AI에게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맥락을 제공하며, 원하는 결과물의 형식)을 지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며, 실무 능력의 핵심입니다.
② '결과물'을 '검증'하는 능력
AI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매우 자주 합니다. AI가 줬다고 해서 100% 정답이 아닙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AI의 결과물을 맹신하고 '복붙'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AI가 생성한 데이터, 코드, 문장이 사실에 기반하는지, 논리에 맞는지, 우리 회사의 상황에 적합한지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해당 직무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입니다. AI는 조수일 뿐, 책임자는 언제나 '사람'입니다.
③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능력
단순히 AI와 채팅하는 것을 넘어, AI를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시키는 능력입니다.
매일 아침 경쟁사 뉴스 기사 100개를 수동으로 요약하고 있나요?
매주 고객 VOC(고객의 소리) 수백 건을 읽으며 불만 사항을 취합하고 있나요?
AI 툴을 활용해 이 과정을 자동화(예: AI 요약 봇, 감정 분석)하여, '단순 반복'에 쓰던 시간을 '고부가가치 기획'에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입니다.
④ '데이터'를 '인사이트'로 바꾸는 능력
엑셀의 방대한 로우 데이터를 AI(MS Copilot, ChatGPT Advanced Data Analysis)에게 던져주며 "이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패턴 3가지만 찾아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그래프를 예쁘게 그리는 것을 넘어, 데이터 속에 숨겨진 의미를 AI의 도움을 받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3분기에는 B 제품의 재고를 줄이고 A 제품의 프로모션을 강화해야 합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2. 실제 기업 실무 AI 활용 사례 4가지
그렇다면 실제 현업에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 직무 | AI 활용 사례 |
| 마케팅 | (기획) 신규 캠페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및 페르소나별 광고 카피 100종 초안 생성(제작) 미드저니, DALL-E를 활용한 광고 소재 및 상세 페이지 시안 'N'개 빠르게 제작 (분석) GA4 로그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고객 이탈 주요 구간 및 원인 도출 |
| 기획/전략 | (리서치) 국내외 경쟁사 동향 및 최신 기술 트렌드 리포트 수백 건을 AI로 요약 및 핵심 인사이트 도출 (문서작성) 신규 사업 기획서, IR 자료의 목차(Outline)를 AI로 구성하고, 초안 작성 시간을 50% 단축 (데이터) 3개년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 분기별 예상 매출 시뮬레이션 요청 |
| 개발/IT | (코딩) GitHub Copilot을 활용해 반복적인 코드(Boilerplate) 자동 완성 및 테스트 코드 생성 (디버깅) 복잡한 에러 로그를 AI에 붙여넣기 하여, 잠재적 원인과 해결 방안을 빠르게 탐색 (문서화) 기존 코드베이스를 분석하여 기술 문서(API 명세서 등) 초안 자동 생성 |
| HR/총무 | (채용) 수백 개의 이력서를 AI로 1차 스크리닝하여 직무 적합도 순으로 정렬 (문서) 신규 입사자 온보딩 매뉴얼, 사내 복지 규정 안내문 등 내부 문서 초안 작성 (총무) 분기별 비품 구매 내역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불필요한 비용 항목 식별 |
3. '진짜' AI 활용 능력을 갖추는 법 (feat. 취업 전략)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진짜 AI 활용 능력'을 어떻게 학습하고, 취업 시장에서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학습 방법
'내 직무'에 AI를 붙여보세요.
AI 공부를 따로 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준비하는 직무(마케팅, 재무, 개발...)의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연습을 하세요. "마케터라면 AI로 뭘 할까?"를 고민하세요.
매일 쓰세요.
ChatGPT, Claude 등 주요 AI 툴을 브라우저에 고정해두고, 검색 엔진처럼 매일 사용하세요. "오늘 점심 뭐 먹지?" 같은 사소한 질문부터 "내 자소서 이 항목 좀 더 매력적으로 바꿔줘" 같은 구체적인 업무까지, 모든 것을 AI와 함께 해보세요.
'질문 잘하는 법'을 배우세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가이드'를 1-2시간만 투자해 정독하세요. (역할 부여, 명확한 지시, 예시 제공, 형식 지정) 이것만 알아도 상위 10%의 사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취업 활동 전략 (자소서 & 면접)
단순히 이력서에 'ChatGPT 활용 가능'이라고 적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한글 타자 가능'과 같습니다. 구체적인 '경험'과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BAD ❌]
자소서: "저는 ChatGPT를 다룰 줄 압니다."
면접: (질문: AI 써봤어요?) "네, 학교 과제할 때 리서치용으로 써봤습니다."
[GOOD ✅]
자소서 (경험 항목)
"팀 프로젝트 진행 시, AI 툴(예-Perplexity)을 활용해 3일간 수집해야 할 방대한 시장 자료를 3시간 만에 요약 및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출한 'Z세대 타깃 마케팅' 인사이트를 기획안에 적용하여, 단순 리서치에 소요될 시간을 핵심 전략 수립에 집중시켰고, A+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디자이너/기획자)
"본 기획안의 초기 시안 5종은 미드저니(예-Midjourney)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이를 통해 초기 아이데이션 단계의 시각화 속도를 3배 향상시켰습니다."
면접 (직무 역량 어필)
"만약 제가 OOO 직무를 맡게 된다면, 매주 발생하는 VOC 데이터를 수동으로 취합하는 대신 AI 감정 분석 모델을 활용해 긍정/부정 이슈를 실시간으로 분류하고, 부정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알림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00%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AI는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당신'입니다.
기업이 'AI 활용 능력'을 찾는 이유는, 화려한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이 도구를 활용해 우리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줄 사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AI를 두려워하거나, 혹은 AI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AI를 당신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해 줄 '강력한 비서' 또는 '조수'로 만드세요.
AI 시대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AI에 대체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능숙하게 부릴 줄 아는 당신의 직무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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